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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1107-하나만 아는 일은 위험합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1-06

최근에 케냐의 여자 장거리 육상 선수인 아그네스 티롭(Agnes Tirop)이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었어요. 그녀는 19살에 주니어 아프리칸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십(African Cross Country Championship)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어요. 2015년 성인대회인 세계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십( IAAF World Cross Country Championship)에서 우승하면서 스타덤에 올랐고요, 이후에 참가하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어요. 2020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했는데요, 간발의 차이로 4위에 그쳐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어요. 그러나 지난 달 독일에서 열린 10Km 여성 중거리 이벤트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갱신했어요.

그녀의 나이가 25살이에요. 아직 한참은 더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나이인데요, 갑작스레 죽음을 맞았으니 충격적이지요?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요, 그녀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가 남편이에요. 남편에게 살해를 당했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케냐의 여성 마라토너들은 하나같이 올 것이 왔다는 거예요. 이것이 무슨 말일까요?

케냐는 마라톤에 있어서 유명한 나라지만, 굉장히 가난하지요? 그래서 육상에 재능을 보이면요,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아이 때부터 훈련 캠프로 보내요. 그런데 훈련캠프는요, 시설이 열악해요. 폭력적인 일들이 다반사고요, 에이전트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한 명이라도 더 시합에 내 보내려고 기를 써요. 티롭도 가난하니까 캠프에서 모진 수모와 고통을 겪었어요. 다행히 19살에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상금을 받았고요, 그 때부터는 경기에 나갈 때마다 개런티를 받아요. 상금과 개런티를 받으니까요, 갑자기 성공한 사람이 되고요,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삶을 사는 거예요.

유명세를 얻었으니까 좋은 집안의 남자와 결혼을 하는데요, 연애 한 번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결혼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지 않다 해도, 평생 달리기만 했으니까요, 라면도 하나 끓일 줄 몰라요.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없지요? 게다가 케냐는요, 아직 남성중심이고요, 가부장적이에요. 운동선수로 활동하면서도 가정살림과 엄마의 역할도 감당해야 돼요. 중노동에 내몰리는 거지요?

그뿐이 아니에요. 그들은 한 번도 돈을 관리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벌어들인 돈을 남편들이 관리하는데요, 어디에다 어떻게 쓰는 줄을 몰라요. 만약 물어보면요, 남편을 우습게 본다고, 주먹이 먼저 나와요. 그러니까 캐쉬 카우(Cash Cow), 돈 버는 기계취급을 당하는 거예요. 티롭 사건이 터지자 케냐 출신의 여성 마라토너들이 하나같이 올 것이 왔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 제 어머니 세대가 겪었던 일들이 떠올라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하나 밖에 모르는 것, 돈만 벌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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